향수병은 화장품 중에서도 까다로운 축입니다. 두꺼운 유리, 금속 스프링이 든 펌프, 그리고 알코올이 남은 내용물 세 가지가 한 병에 들어 있고, 각각 가는 곳이 다릅니다.
남은 향수를 먼저 처리합니다
향수는 대부분이 에탄올입니다. 인화성이 있고, 원액 그대로 배수구에 부으면 배관과 정화조에 부담을 줍니다.
- 휴지나 신문지에 뿌려 흡수시킨 뒤 종량제봉투로 보냅니다
- 양이 많으면 여러 번에 나눠서 흡수시키세요. 젖은 종이가 뭉치면 알코올이 안 마릅니다
- 창을 열고 작업하세요. 좁은 화장실에서 한 병을 통째로 뿌리면 증기가 찹니다
- 흡수시킨 휴지는 가스레인지나 촛불 근처에 두지 마세요
빈 병만 남기는 것이 목적입니다. 훈령 별표1도 유리병류는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구는 등 이물질을 제거하여 배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향이 강하게 남았다면 물을 넣고 한 번 흔들어 헹구세요.
펌프와 뚜껑을 뗍니다
향수 스프레이 헤드 안에는 금속 스프링과 가는 튜브가 들어 있습니다. 훈령과 울산시 안내는 “펌핑용기의 경우 내부 철제 스프링이 부착된 펌프는 제거하여 배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향수병 펌프가 압착 링으로 병목에 물려 있어 잘 안 빠진다는 점입니다.
- 돌려서 열리는 형태 — 그냥 풀면 됩니다
- 압착식 — 펜치로 링을 잡고 위로 들어 올립니다. 유리병 목이 깨질 수 있으니 장갑을 끼고 천으로 감싼 뒤 작업하세요
- 도저히 안 빠지는 경우 — 억지로 힘을 주지 마세요. 병째로 종량제봉투나 불연성 마대로 보내는 편이 안전합니다
떼어낸 펌프는 재질이 섞여 있으므로 종량제봉투입니다. 무거운 금속 캡, 장식용 뚜껑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이 유리병 수거함에 못 가는 경우
빈 병을 다 만들었다고 전부 유리병 수거함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훈령은 유리병 재활용 비대상으로 코팅 및 다양한 색상이 들어간 유리제품, 크리스탈 유리제품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향수병은 여기 걸리는 비율이 높습니다.
| 병 형태 | 어디로 |
|---|---|
| 투명하거나 옅은 색의 민무늬 유리 | 유리병 수거함 |
| 진한 색, 불투명, 무광 코팅 | 재활용 비대상. 종량제봉투 또는 특수규격마대 |
| 금박, 은박 장식, 라벨이 유리에 인쇄됨 | 재활용 비대상 |
| 크리스탈처럼 두껍고 무거운 병 | 재활용 비대상 |
| 깨진 병 | 신문지로 싸서 종량제봉투 |
애매하면 재활용함에 넣지 않는 쪽이 낫습니다. 섞여 들어간 한 병이 그 배치를 버리게 만듭니다.
캔에 든 바디미스트와 데오도런트
같은 향 제품이라도 분사 가스가 든 캔 용기는 완전히 다른 처리입니다. 서울시는 가스용기를 “가급적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서 노즐을 누르는 등 내용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 배출”하도록 안내합니다.
압착 과정에서 잔류 가스가 터지면 화재로 이어집니다. 실외에서 소리가 안 날 때까지 눌러 비운 뒤 캔류로 내놓으세요. 구멍을 뚫으라고 안내하던 방식은 지자체에 따라 더 이상 권하지 않으므로, 거주지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버리기 전에 생각해 볼 것
향수는 유통기한이 길고, 남은 양이 있으면 쓸모가 남습니다.
- 향이 변하지 않았다면 중고 거래나 나눔으로 넘어갑니다
- 머리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면 옷장이나 신발장에 뿌려 씁니다. 다만 직물에 얼룩이 질 수 있으니 안쪽에 시험해 보세요
- 빈 병 자체가 두껍고 예쁜 경우 디퓨저 병으로 재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펌프를 뺀 자리에 리드 스틱을 꽂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