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껍질은 음식물쓰레기입니다. 말려도 음식물쓰레기입니다. 인터넷에 도는 “말린 귤껍질은 일반쓰레기”라는 말은 근거가 없습니다.
기준은 가축이 먹을 수 있는가입니다
정책브리핑은 이렇게 적습니다. “귤, 바나나, 사과 등의 껍질과 딸기, 토마토 등의 꼭지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워 가축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합니다.”
음식물류폐기물은 사료와 퇴비로 재가공됩니다. 사료화는 동물이 직접 먹기 때문에 기준이 제일 빡빡한데, 귤껍질은 그 기준을 통과합니다. 파인애플이나 코코넛 껍질은 못 통과합니다. 같은 과일껍질이라도 답이 갈리는 이유입니다.
말린 껍질도 음식물입니다
이게 이 페이지의 핵심입니다. 귤껍질을 말려 차나 방향제로 쓰고 남은 것을 어디에 버리느냐는 질문이 많습니다.
품목사전은 아예 표제어가 **‘말린 귤껍질’**이고 분류가 음식물류폐기물입니다. 특징란에 “과일껍질은 음식물류폐기물로 배출하면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이때, 껍질을 말리더라도 재활용이 가능합니다”라고 적고, 유의사항이 “말린 과일껍질도 음식물류폐기물로 배출”입니다.
국민일보 에코노트도 같은 답입니다. “귤껍질을 말려서 버리더라도 음식물 쓰레기라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수분만 빠져나갔으니까요.”
빠져나간 건 물뿐입니다. 마른 껍질도 물에 불리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말렸다고 재질이 바뀌지 않습니다.
귤 한 상자를 까면 나오는 것들
| 물건 | 배출 |
|---|---|
| 귤껍질(생것, 말린 것) | 음식물쓰레기 |
| 흰 속껍질, 실 같은 알맹이 껍질 | 음식물쓰레기. 껍질과 같습니다 |
| 귤 씨 | 음식물쓰레기. 복숭아씨처럼 단단하지 않습니다 |
| 곰팡이 핀 귤 | 음식물쓰레기. 상해도 음식물입니다 |
| 귤 상자(골판지) | 종이류. 테이프를 떼고 접어서 |
| 자몽, 오렌지, 한라봉 껍질 | 음식물쓰레기. 두꺼워도 감귤류는 같습니다 |
| 귤 담긴 그물망(빨간 망) | 비닐류가 아니라 종량제봉투입니다 |
| 상자 안의 신문지, 완충 종이 | 젖지 않았으면 종이류 |
| 귤에 붙은 상표 라벨 | 떼서 종량제봉투 |
왜 이렇게 헷갈리나
세 가지가 겹쳐 있습니다.
- 말려서 쓰는 문화가 있습니다. 진피차, 귤피차, 방향제, 입욕제. 그래서 “말린 것”이라는 상태가 따로 생겼고, 상태가 바뀌면 분류도 바뀐다고 짐작하게 됩니다
- 귤껍질은 산성이 강하다는 말이 돕니다. 사료화, 퇴비화 공정에서 산도가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인데, 가정에서 나오는 양으로 그 선을 넘지 않습니다
- 껍질 중에 일반쓰레기인 것이 실제로 있습니다. 파인애플, 코코넛, 멜론 겉껍질이 그렇습니다. 그 목록에 귤이 있을 것 같지만 없습니다
지자체 확인이 필요한 경우
국민일보 기사도 “물론 이 기준도 지자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라고 단서를 답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식(사료화, 퇴비화, 바이오가스화)이 지역마다 달라서입니다. 다만 귤껍질을 일반쓰레기로 명시한 지자체는 찾기 어렵습니다. 집에서 배출하는 양이면 음식물쓰레기로 내면 됩니다.
배출 방법 자체는 지역을 탑니다. 음식물 전용 종량제봉투를 쓰는 곳, 납부필증을 붙인 전용용기를 쓰는 곳, RFID 종량기를 쓰는 곳이 다릅니다. 껍질 종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말려서 버리면 좋은 점
껍질 그대로 버리면 무게의 대부분이 물입니다. RFID 종량기는 무게로 요금을 매기니 말려서 버리면 요금이 줄어듭니다. 냄새와 벌레도 덜합니다. 말린 껍질도 음식물쓰레기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으니, 말리는 건 손해가 아닙니다.